변하는가 변하지 않는가

사무실에 다시 고양이들이 찾아와줬으면 좋겠다. 있을 땐 그 고마움과 소중함을 모르고 없어진 뒤에 후회한다. 다시 돌아온다면 정말 잘해 줄텐데, 다시 돌아와줘서 고맙다고 참치캔을 하나 따 줄텐데..

어느날 정말 신기하게도 새끼 고양이들이 찾아왔다. 너무 반가웠다. 다음날 바로 마트로 가서 고양이 사료는 무엇으로 살지 둘러보다가 소세지도 하나 샀다. 물에 적신 휴지로 더러워진 털을 닦아주며 이름은 뭘로 지어줄지도 고민했다.

며칠이 흘러 고양이가  모니터 화면을 가리고 키보드를 밟으며 일을 방해하는 일이 잦아지자, 흐릿하게나마 내가 왜 사무실에 더이상 고양이들을 들이지 않았었는지 기억났고, 그렇게 다시 돌아와 준 고양이들이 다시 성가시게 될 때 쯤에 깨달았다.

난 안 변하는구나, 사람은 잘 안 변하는구나.

만약 엄마가 다시 살아 돌아 온다면, 난 신에게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했던 그 후회와 통탄의 심정을 잊지 않고 엄마를 이전보다 소중히 대할 수 있을까? 엄마에 대한 내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을까?

어느날 부터인지 고양이들은 더이상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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